중소기업의 보금자리였던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이 다음달 문을 닫는다.

서울시와 기협중앙회(회장 김영수)간의 전시장 부지 무상임대 계약이 6월말에 끝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 자리에 국제회의장을 갖춘 특급호텔을 지을 예정이다.

지난 1996년 8월 개장된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은 그동안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소기업들과 바이어들간의 "만남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해만해도 우수중소기업제품전시회,아이디어 상품전시회 등 총 54회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참여업체는 6천여개에 달했다.

서울시는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1만평중 우선 5천평을 매각한다.

매각부지에는 객실 4백개와 1천여석의 국제회의실을 갖춘 특급 호텔을 건립할 계획이다.

부지매각 입찰은 오는 30일에 실시된다.

외국기업은 물론 국내 대기업과 개인투자가들까지 이 "알짜배기" 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금융중심지인 여의도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고 공항과도 가깝기 때문이다.

나머지 5천평에 대한 활용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기협중앙회는 새로운 중소기업 전시장을 위한 부지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러 후보지를 물색한 끝에 기협중앙회가 서울 대치동 학여울 무역전시장을 임시로 쓰기로 했다.

기협중앙회는 최근 이 곳을 운영중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전시장 공동운영에 대한 협정을 맺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부지 매각 입찰이 유찰될 경우 여의도 전시장 폐쇄가 지연되겠지만 기본 원칙은 학여울전시장의 공동 운영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기협중앙회는 오는 2004년 이전에 김포 마곡지구 문정장지지구 등 미개발지구중 한 곳을 사들여 2백80만 중소기업들을 위한 상설전시장을 마련한다는 장기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