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의 4월 실업률이 발표되자 미국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댔다.

실업률이 30개월만의 최고치인 4.5%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아니겠느냐는 일부 낙관론으로 실업률 발표 직후 내림세를 보였던 미 증시가 장중 반등에 성공했지만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적지 않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 금융시장도 이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달러당 1천2백90원선까지 떨어졌던 원화 환율은 미국의 실업률 발표 직후 역외NDF(차액선물환) 시장에서 다시 1천3백원선으로 복귀했다.

일본 엔화 환율이 1백20엔선에서 1백21엔선으로 되오른 데 따른 것이다.

이번주 주가와 금리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 궁금하다.

8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한국은행은 콜금리가 절대 높은 수준이 아닌데다 물가상승률이 5%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통화당국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한은을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는 9일부터 사흘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린다.

진념 부총리,전철환 한은 총재 등 정부 대표와 시중은행장 등 금융사 대표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번 총회 기간중 열릴 한·일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한·일간 통화 스와프 한도 확대가 합의될 전망이다.

진 부총리와 금융사 대표들 간의 별도 모임에서는 금융구조조정과 현대 처리 문제,은행 추가합병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와 산업계의 시선은 하이닉스반도체와 대우자동차에 쏠려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7개 투신사 사장단은 7일 회의를 열어 하이닉스 금융지원문제에 대한 최종조율에 나선다.

양측은 지난 주말 회의에서 서울보증보험의 보증 회사채를 차환발행하는 형태로 투신권이 6천억원의 회사채를 인수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다만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회사채 총인수규모 7천6백억원중 서울보증보험 보증연장분 6천억원을 제외한 1천6백억원의 인수에 대해서는 이견이 남아 있다.

미국 GM이 빠르면 이번주 대우자동차 인수 여부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 인수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앨런 패리튼 아시아·태평양담당 이사가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본사를 방문중이라는 소식이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GM이 오는 15일까지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대우자동차판매와 대우차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타기도 했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