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사라콤(대표 임건·www.saracom.net)은 디지털방송을 위한 방송국용 송신기 및 중계기를 한국 최초이자 세계 다섯번째로 개발,올 상반기중 부산방송(PSB)과 시험방송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사라콤은 이들 기기의 핵심부품인 변조기(모듈레이터) 개발을 토대로 송신기 및 중계기를 국산화할 수 있었다.

변조기란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전환시켜 주는 장치다.

한국무선국관리사업단에 납품돼 디지털방송 관련 기술자 교육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방송기자재 전문박람회에 참가,이목을 끌었다.

임건 대표는 "대부분의 디지털 방송장비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산화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에 있는 사라콤은 선박용 무선통신장비와 항해장비 분야에서 유명한 기업이다.

한국보다는 해외에 더 잘 알려져 있다.

연간 1백50억원대의 수입대체효과를 올리고 있는 GMDSS(전세계 해상조난 안전시스템)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항해중인 선박의 위치와 상태를 전달해 주는 장비다.

해상통신 분야에서 한국 처음으로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이다.

사라콤은 지난해 5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사라콤은 디지털 방송장비를 개발했지만 해상통신 분야도 꾸준히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전량 수입되고 있는 레이더 등 항해 분야 장비를 오는 2005년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라콤은 이를 바탕으로 ''비전2005''라는 장기경영계획을 수립,지난해 1백91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 3백억원,2005년 1천2백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051)600-9000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