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표 < 전자상거래협동조합 초대이사장 >

"국내 중소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기 위해 조합을 결성하게 됐습니다"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식 출범식을 가진 한국전자상거래협동조합(KECO)의 정호표 초대 이사장은 "전자상거래 관련 중소벤처기업들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창립발기인 모임을 갖고도 1년이 넘도록 정식출범을 늦춰왔던 KECO는 이날 공식출범으로 명실공히 한국 전자상거래산업 발전을 이끌 벤처기업 대표기구로 자리잡게 됐다.

KECO는 준비하는 단계에서 50여개 업체가 활발히 참여했으나 정부의 인가조건을 갖추지 못한 데다 마땅한 수익사업을 찾지 못해 고전했었다.

KECO는 원대한 사업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11개국에 해외거점 구축센터를 설립하고 북한 평양에 벤처산업단지를 조성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KOTRA 무역협회 등과 협력해 세계 주요지역에 세울 예정인 구축센터는 사업장 물류센터 제품전시관 등의 공동 이용과 현지시장 정보 제공 등으로 중소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평양 통일거리에 80여억원을 들여 조성할 IT전문 벤처산업단지 ''고려기술개발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5천2백평 규모로 조성될 이 산업단지에는 올해 8∼10개 업체가 입주하고 내년에는 80여개 업체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IT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해 상당수 벤처기업들이 인력확보에 애를 먹고 있지만 고려기술개발소에 입주하게 되면 북한의 고급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IT전문인력을 활용하면 인건비 절감은 물론 고급인력의 이탈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고려기술개발소에 입주하겠다고 신청한 업체만 19개업체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KECO는 중소기업중앙회 산하에 전자상거래분과를 결성,KECO 회원사들의 역할과 입지를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앞으로 제조업체들을 회원사로 적극 끌어들여 KECO가 전자상거래 관련 온·오프라인 중소벤처업체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