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배지를 반드시 달고 다녀라"

심현영 현대건설 사장 내정자가 임직원들에게 요구한 첫 번째 주문이다.

그는 3일 본부장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지시했다고 현대건설 관계자가 전했다.

현대건설이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먼저 명성에 걸맞게 자부심을 되찾아야 한다며 그 일환으로 배지 착용을 의무화했다는 것.

심 사장 내정자는 임직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에 역점을 두되 억지로 인원 감축을 하지 않을 방침이며 특수 프로젝트를 시행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부인사 영입도 없다"고 말했다.

대신 관료주의 타파와 고객만족 및 고객감동의 영업을 통해 임직원 1인당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사대금을 아파트 등 대물로 지급하지 말라"며 "협력업체에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심 사장 내정자는 오는 18일로 예정된 임시주총 및 이사회에서 현대건설 사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