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미국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이 실리콘밸리의 유력 벤처캐피털들로부터 1억달러에 가까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되고 있다.

광통신장비용 부분품 전문업체인 노베라옵틱스는 3일 아메린도 에섹스 등으로부터 최근 8천3백만달러를 유치했으며 지난해 2월 1차 펀딩을 통해 레드포인트 엔터프라이즈 등에서 유치한 1천1백만달러를 더하면 펀딩 규모가 9천4백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대규모 투자 유치는 한국 기술벤처의 미국 진출 모델이 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 벤처투자가들로 하여금 한국 기술에 관심을 쏟게 하고 있다.

노베라옵틱스는 KAIST 김병윤 교수(48,현재 휴직)가 2년전인 99년5월 미국에 설립한 기술벤처로 김 교수가 회장겸 기술최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직원은 50여명의 기술인력을 포함해 1백여명이며 핵심개발업무는 대부분 한국인이 맡고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들이 이 회사에 관심을 쏟는 것은 광통신에 사용되는 빛의 품질을 초음파를 이용해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을 채택해 만든 광여과장치는 광섬유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거리가 기존 제품의 6배에 달한다.

노베라옵틱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신제품과 차세대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특히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에 연구개발비를 지원키로 했으며 그 일환으로 KAIST에 광통신연구소를 설립,올해 80만달러의 연구비를 대주기로 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