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시장이 안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증시는 상승무드이고 엔화도 강세다.

3,4월 금융위기설은 ''설''로 끝났다.

이에 따라 한동안 국제금융가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일본발 국제금융위기''시나리오도 무대 뒤로 사라졌다.

◇상승세의 일본증시=지난달 26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출범후 강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당시 1만3천8백엔대이던 닛케이평균주가는 지금 1만4천엔선을 넘어 1만4천5백선에 육박,올들어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1만1천엔대로 폭락하면서 금융위기설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3월 중순에 비해 한달반만에 22%나 급등했다.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 최대 요인은 ''고이즈미 총리효과''.

고이즈미 총리가 철저한 경제개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오는 7일 국회에서 ''성역없는 개혁''을 선언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가 ''그렇게 나쁘진 않다''는 것도 일본 주가 회복의 뒷바람이 되고 있다.

지난 1분기 미 경제성장률은 예상(0.5~1%)보다 높은 2%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성장률(1%)의 배나 되는 이같은 미 경기 호전 덕분에 일본 경제 회복세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닛케이평균주가가 이달중 1만5천엔선을 뚫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복세의 엔화가치=달러당 1백30엔대로 떨어질 것같던 엔화가치가 거꾸로 1백20엔선으로 치솟고 있다.

2일 뉴욕시장에서 엔화는 1백21.7엔을 기록한후 3일 아시아시장에서는 1백21.4엔대로 더 올라갔다.

고이즈미 총리 취임 무렵의 1백24엔선에 비해 3엔 가량 뛰었다.

엔화도 주가처럼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 기대감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금주초 일본 신문들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고이즈미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83%로 역대 총리중 최고를 기록하자 엔화 상승세는 더 강해졌다.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고이즈미 총리가 보다 강력하게 개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서였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엔화가 당분간 1백19~1백24엔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최근 엔화 강세를 ''신임총리 증후군''으로 해석한다.

취임초 시장의 호의를 받는 ''허니문 기간'' 덕분이라는 지적이다.

이 기간이 끝나면 일본 경제에 근본적으로 바뀐 것이 없다는 사실이 다시 드러나게 돼 엔화 가치는 다시 1백25~1백30엔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