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방위산업체들이 부시 행정부의 미사일방어계획으로 엄청난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사일방어계획을 지금까지의 지상요격시스템에서 해상·항공 등 다면적 방어시스템으로 확대할 경우 방위산업체들의 이익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보잉과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TRW 등 4대 방산업체들은 이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정부때 시작된 국가미사일방어(NMD) 구축계획에 깊숙이 발을 들여 놓은 상태다.

부시 행정부의 미사일방어계획의 전체비용도 전임 클린턴 정부의 NMD 프로젝트 예산 6백억달러를 훨씬 능가할 것이 분명하다.

뉴욕 소재 뉴스쿨의 세계정치문제연구소 윌리엄 하퉁 선임연구원은 "부시 행정부의 미사일방어계획의 최소 예산이 클린턴 정부때보다 2∼4배로 늘어난 1천2백억∼2천4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토연구소의 방위정책연구 책임자인 이반 엘런드 팀장은 "레이건 행정부 이래 미사일 방어체제 연구개발에 수백억달러가 투입됐으나 지상발사 요격시스템에 관한 기술조차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다"면서 "해상·항공,나아가 인공위성을 통한 방어기술이 검증되는 데는 몇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요 방산업체들은 기술력에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록히드마틴의 휴 번즈 대변인은 "우리 회사는 탄도미사일과 크루즈미사일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정부의 미사일방어 시스템 구상을 적극 지지하며 만반의 준비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시온의 데이비드 셰이 대변인 역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구상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레이시온은 레이더와 미사일탄두 개발에 △록히드마틴은 미사일 생산과 해상요격 장비 △보잉은 통신 및 위치추적 장비 △TRW는 지휘·통제 기술 개발에 각각 역점을 두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