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벤처구"라고 불러주세요"

서울에서 낙후지역의 하나였던 관악구가 벤처기업의 메카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IMF사태 직후인 지난 98년 36개사에 불과했던 관악구내 벤처기업 수는 지난 4월말 현재 2백63개사로 7배 이상 늘어났다.

강남 테헤란밸리를 제외하면 서울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벤처타운이 이곳에 둥지를 트고 있다는 것이 관악구의 설명이다.

특히 관악구청과 서울대를 거쳐 신림4거리를 잇는 신림동과 봉천동 일대 34만여평은 "관악밸리"로 불릴 정도로 각종 벤처기업 지원시설이 몰려 있다.

오성벤처빌딩 동서리치빌딩 동진벤처빌딩 등 5개의 대규모 벤처빌딩이 이곳에 들어서 있다.

구청에서 운영하는 벤처기업창업지원센터도 여기에 자리잡고 있다.

창업지원센터는 관악구청이 신림8동 사무소를 바꿔 만든 곳이기도 하다.

관악구와 산학협동관계를 맺고 있는 서울대 내에도 학생들의 창업을 돕고 신생 벤처기업의 경영 및 기술분야에 대해 지원해주는 독자적인 창업지원센터가 있다.

지난 4월12일 서울대 내에 문을 연 "산.학협동 연구공원"이 대표적인 시설이다.

연구공원 안에 있는 창업지원센터는 서울대 소속 1백80여개 벤처기업에 대한 재무 경영컨설팅 정보교환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과거 벤처기업이 입주를 꺼리던 관악구가 신흥 벤처밸리로 인기를 끄는 것은 관악구의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서울대의 우수한 인적자원이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관악구내 벤처기업의 증시 상장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6월 제어계측기기 생산업체인 우리기술이 구내 벤처기업중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등록한데 이어 이어 올해는 자티전자 GIS소프트 삼뷰커뮤닉스 등이 코스닥상장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인사이드유 다크호스 등은 비상장.비등록 기업의 주식시장인 제3시장에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