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재 수입 급감이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기업들의 생산능력 저하를 불러와 국내 경기 회복을 더디게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자원부는 4월1∼20일 자본재 수입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수입 감소율이 23.4%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13.9%)까지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자본재 수입은 12월들어 처음으로 감소세(-1.4%)로 돌아선 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4월 감소율은 2월(-3.8%)과 3월(-17.6%)보다 훨씬 깊어졌다.

더욱이특정 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4월 자본재 수입동향을 보면 섬유기계 제지·인쇄기계 반도체제조장비 등 각종 기계류는 물론 통신기기 컴퓨터 등 대부분의 부품 및 장비 수입이 줄었다.

지난해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를 이끌었던 IT(정보기술) 투자는 더욱 위축되는 양상이다.

중대형컴퓨터(-56.7%) 반도체제조장비류(-51%) 산업용전자(-17.4%) 전자부품(-10.0%) 중전기기(-8.2) 등이 수입 감소를 선도하고 있다.

산자부도 설비투자 수요 부족이 자본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자본재 수입 감소에는 수출용 부품 수입 등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지금과 같은 흐름이 계속되면 성장 잠재력이 크게 잠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