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으로 도산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됐던 유럽 통신업계에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 통신회사채 가격이 1년 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급등세를 지속하던 유럽 통신 회사채의 리스크프리미엄이 4월들어 0.2%포인트 하락했다.

리스크프리미엄이란 국제기준금리인 리보(런던 은행간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와의 격차를 말한다.

채권 발행회사의 자금상황이 나쁠수록 리스크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리보금리에 추가되는 프리미엄은 높아지며 금리와 거꾸로 움직이는 회사채 가격은 낮아진다.

지난해초 0.5%포인트에 불과했던 유럽 통신 회사채 프리미엄은 지난 1년여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지난 3월에는 1.3%포인트 이상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프리미엄은 4월들어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해 현재 1.1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회사채 가격 회복세는 △리스크가 회사채에 이미 반영된 데다 △신규 자금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유럽통신회사들의 현금 수요는 총 4백억유로로 지난해(9백억유로)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기부채가 대부분 장기부채로 전환된 덕분이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