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1백78개 공기업에 대한 경영구조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조사대상의 80% 정도가 무리한 사업추진과 방만한 조직운영으로 엄청난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29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경북 청도군이 97년 설립한 청도지역개발공사는 사업성도 없는 전원주택단지 조성을 위해 대규모 농지를 매입한 후 공무원 24명의 명의로 멋대로 분할등기 했다가 농지법 위반으로 사업이 중단, 7억5천만원을 낭비했다.

또 전남도가 농수산물 수출입사업을 위해 설립한 전남무역은 농수산물유통공사로부터 농산물 수매자금 명목으로 농안기금 16억여원을 연리 5%로 대출받아 연리 8.2%의 은행정기예금으로 예치, 이자놀이를 하다 적발됐다.

감사원은 문제가 적발된 1백41개 지방공기업을 예산심의 과정에서 반영토록 요청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