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미국 인텔은 26일 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수요회복에 대비,당초 계획했던 올해 투자액 75억달러와 연구개발(R&D) 예산 42억달러를 그대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최고경영자(CEO)인 크레이그 배럿은 이날 애널리스트들과 만나 "올해 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모두 진행할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전망은 장기적으로 밝다"고 강조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최근 PC 수요가 줄고 미국경기가 둔화되면서 인텔이 당초 책정한 투자금액을 그대로 집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배럿은 유럽지역의 PC 보급률이 미국의 절반 수준이며 아시아도 PC 시장이 확대될 여지가 넓다고 지적했다.

PC와 프린터 등 컴퓨터 관련산업은 반도체업종의 전체 매출 가운데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반도체산업이 매년 16∼17%씩 고성장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이전의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올해 투자하는 자금 대부분을 공장과 설비를 개선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텔의 이같은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일부 애널리스트는 올해 인텔의 매출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