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임금과 의료보험 등 기업이 근로자에게 부여하는 혜택이 올해 1.4분기에 지난 1년사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경기둔화가 취업자에게 아직 타격을 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반면 지난주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이 지난 5년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 노동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뒷받침했다.

미 노동부는 26일 1.4분기중 고용비용지수가 계절적 요인을 감안,1.1% 증가함으로써 지난 1년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4분기에는 0.9% 증가했다.

고용비용지수는 인플레 추이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노동부는 또 의료보험과 직업교육 등 고용주가 근로자에게 부여하는 급료외 혜택을 반영하는 "보상지수"도 1.4분기에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1.4분기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경기 회복세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급료외 혜택이 조만간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부는 또 이날 별도 공개한 실업수당 통계에서 지난주 처음으로 수당을 청구한 사람이 40만8천명으로 1만8천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6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노동부 관계자는 그러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특히 뉴욕의 일용직 학교 지원요원들이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잃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통계오차를 줄이기 위해 분석대상을 지난 4주로 확대할 경우 증가폭이 지난 92년 10월 이후 최대치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경기둔화 지속으로 고용이 타격을 받고 있음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