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6일 올해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경제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됐다가 내년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오는 29일 열릴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춘계회의를 앞두고 이날 공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8.8%의 GDP성장률을 기록했던 한국은 높은 유가와 미국경제 둔화,시장 신뢰 및 수요감소 등 국내외적 요인 때문에 금년에는 3.5%의 성장률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한국의 경우 기업 구조조정 속도에 대한 우려와 전자제품 수출의 급격한 둔화로 성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이 오는 2002년에는 5.5%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지난해 10월 한국의 2001년도 GDP성장률을 6.5%로 전망했다가 지난 2월 다시 4.2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IMFC에 제출되는 이 보고서는 지난 97~98년 금융위기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아시아의 신흥국들이 높은 유가,미국경제의 둔화,세계적인 전자산업의 하향추세 및 정치적 불확실성 등 국내외적 상황 때문에 금년에 성장둔화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한편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의 4.8%보다 크게 낮아진 3.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02년에는 3.9%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올해 지난해의 5%보다 훨씬 낮은 1.5%의 성장에 그칠 것이나 내년에는 2.5%로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통화신용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영하고 세금감면은 적정한 규모로 하되 초기에 세금을 집중적으로 감면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7% 성장한 일본은 올해 0.6%에 이어 2002년에 1.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최근 일본정부가 취한 "제로금리" 등의 통화정책을 환영했다.

이와 함께 일본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금융 및 기업 부문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유럽연합(EU) 12개국 역시 지난해 3.4% 성장에서 올해 2.5%로 성장이 둔화됐다가 내년에 2.8%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EU 내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큰 독일은 지난해 3.0% 성장에서 올해 1.9%로 낮아졌다가 2002년 2.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며 프랑스는 올해와 내년 모두 3.2% 성장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아시아의 신흥국들이 지난 1997~98년의 금융위기로부터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인 데 힘입어 작년 7.1%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하반기부터 성장속도가 떨어지기 시작,금년에는 성장률이 5.7%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