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26일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세계경제가 단기간 내에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기본입장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선 심각한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90년대 고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신경제효과''가 정반대의 모습으로 악순환구조를 연출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경고까지 내놨다.

IMF는 미국경제의 침체가 계속될 경우 세계 각국은 보다 적극적인 거시경제정책을 써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 세계경제 전망 =세계경제는 작년 가을부터 미국경제의 위축, 일본경제의 회복지연 등으로 성장세가 크게 약화됐다.

이는 1999년말과 작년초 세계경제가 급속히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성장감속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인하하고 있고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의 정책운용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경기위축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상당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경기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회복이 지체되고 있는 일본경제가 추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세계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중 하나다.

◇ 낙관적인 요인 =최근의 미국 금리 하락추세가 산업활동을 지탱해줄 것이다.

주요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위험 감소와 재정상태 호전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한 금융.재정정책을 사용할 여지도 충분하다.

신흥시장의 금융 취약성이 1997년 위기 때에 비해 완화돼 있는 점도 낙관론의 근거다.

따라서 세계경제는 현저한 성장둔화를 경험하겠지만 성장률 수준이 과거의 저점보다는 높을 것이며 성장둔화 기간도 비교적 단기간에 그쳐 2002년에는 추세치를 회복할 전망이다.

미국경제는 금년 하반기에 회복되고 유럽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일본경제는 2002년에 성장을 재개할 것이다.

◇ 불확실성 요인 =미국경제가 계속 악화될 경우 예상보다 나쁜 결과가 초래될 위험성도 커진다.

미국은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 달러화의 과도한 고평가, 개인저축률의 감소, 여전히 고평가된 주식시장 등 경기 확장 기간중에 발생한 대규모 불균형을 안고 있다.

이런 불균형은 미국의 생산성 증가세가 다른 나라보다 강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형성된 것이다.

이런 불균형이 해소되는 방법과 속도는 미국경제의 생산성 증가에 대한 기대가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좌우될 것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