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제위기 논란이 지식층과 일반국민의 이율배반적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원장은 26일 민주당 외곽 정책연구소인 새시대전략연구소(이사장 김원길 복지장관)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경제발전 방식이 정부주도에서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됐지만 국민들은 정부의 권한 축소와 함께 강력한 추진력을 동시에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지식인들은 구조조정은 빨리 하기를 주문하면서 금융과 기업의 대외개방에 헐값매각 논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혼란과 노조의 반대를 유발한다"며 사회지도층의 모순을 질타했다.

강 원장은 아울러 "정보화시대로 이행하는 상황에서도 일반 국민들은 여전히 연고주의나 청탁의존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위기 재발가능성 논란과 관련,강 원장은 <>국제수지 흑자기조 지속 <>외환보유고 1천억 달러 육박 등을 근거로 "97년과 같은 외환유동성 위기에 다시 봉착할 가능성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그러나 "4~5년 앞을 내다본다면 일본처럼 장기불황에 처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