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중국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시장 참여는 한국 이동통신산업의 ''르네상스''를 예고하는 희소식이다.

중국 이동전화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따라서 내수시장의 수요 정체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 통신업체들은 중국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게 됐다.

특히 단말기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어 벌써부터 ''중국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1차 입찰 물량은 1천3백30만회선.금액으로 24억달러 상당이다.

이는 단일입찰 규모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중국정부는 2004년까지 6차에 걸쳐 모두 6천만회선 이상을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단말기 1차 입찰은 금년 중반께부터 시작된다.

중국정부는 우선 4백만대를 발주하고 내년까지 모두 1천5백만대를 입찰을 통해 공급받을 계획이다.

중국 이동전화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중국 이동전화 가입자가 금년말까지 5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이미 9천만을 넘어섰다.

CDMA만 놓고 보면 2004년까지 가입자가 6천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억명도 돌파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겉으로 보기엔 이번 입찰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삼성전자가 따낸 물량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9개 지역에 도전했으나 4개 지역을 따는데 그쳤다.

게다가 LG전자는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입찰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중국이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앞으로 막대한 물량을 딸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에 관한한 중국은 이미 한국을 "CDMA 종주국"으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중국 CDMA시장에 첫발을 내디딤에 따라 한국은 시스템 후속입찰과 단말기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대규모 수출증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이 앞으로 5년간 발주할 CDMA 물량은 시스템이 2백억~2백50억달러,단말기는 2백50억~3백억달러.둘을 더하면 2004년까지 무려 5백억달러(65조원)에 달한다.

한국은 중국 CDMA시장에서 시스템의 경우 10% 안팎,단말기는 30% 이상 차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상대로 되면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이 연간 2조6천억원에 달한다.

한국으로서는 연간 20억달러 안팎의 수출증대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단말기업체들의 경우 한국업체들은 내수시장보다 더 큰 시장을 이웃에 두게 됐다.

특히 세계적인 단말기업체들이 최근 수요부진으로 고전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업체들은 승승장구하고 있어 중국에서 CDMA 단말기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시점에는 다시 한번 호황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 설비를 상당기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부수적인 효과로 꼽힌다.

CDMA 국내시장은 올해부터 2.5세대(IS-95C)로 넘어가고 2001년이나 2002년에는 3세대(IMT-2000)로 넘어갈 전망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최근 2.5세대나 3세대에 대해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어 상당기간 2세대 장비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2세대 장비 생산용 기존 설비를 계속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광현 기자 khkim@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