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가 LG에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사업부문 인수를 공식 제의했다.

1조원(장부가 자산기준)대로 알려진 경기도 이천의 TFT-LCD 공장 매각이 성사될 경우 하이닉스의 자구노력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24일 "최근 계열사인 LG필립스LCD가 하이닉스로부터 TFT-LCD 제조공장 인수 제의를 받았다"며 "실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전반적인 LCD 경기가 좋지 않아 어느 정도 시너지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합작파트너인 네덜란드 필립스 등과 협의를 거쳐 조만간 이천공장에 대한 실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천공장의 생산성과 수율이 가장 중요한 비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98년 반도체 빅딜(LG반도체부문 인수) 대금중 아직도 갚지 못하고 있는 6천억원을 이번 LCD 매각과정에서 상계하는 차원에서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닉스는 또 TFT-LCD 외에 이동통신용 단말기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LCD(TN.STN-LCD) 사업부문은 대만업체와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LCD 사업부문 매각을 가급적 올 상반기중에 성사시켜 5천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짜놓았다.

조일훈.장경영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