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응용소프트웨어임대)가 제대로 된 시장을 형성하기도 전에 이번에는 MSP(매지니먼트 서비스제공) 시장을 놓고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하다.

2년전 아이월드네트워킹이 순수 MSP업체를 표방하면서 국내에 첫선을 보인 MSP는 올들어 네트워크 전문업체들이 가세하고 벤처와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과열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광받는 MSP=MSP는 복잡하고 다양해져가는 네트워크 서버 데이터베이스 등 기업의 IT(정보기술) 관련 인프라를 원격관리하고 운영을 지원해주는 한편 컨설팅도 해주는 토털 서비스를 말한다.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정액의 월 사용료를 받는다는 점에서 ASP와 같지만 고객에게 IT관리 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즉 MSP는 ASP의 한 영역에서 발전한 개념이지만 ASP보다는 보다 전문적이고 특화된 인프라 서비스다.

최근 MSP가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기업의 전산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복잡해지는 네트워크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시장 현황=국내 MSP시장은 아직 출발 총성도 제대로 울리지 않은 상태다.

유료로 MSP 서비스를 받고 있는 기업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MSP를 표방하고 있는 업체는 50여개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진출 외국업체와 NI(네트워크통합)업체, 그리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업체 등의 시장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 업체로는 한국NCR 한국CA 아시아데이타크래프트 한국IBM 등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CA는 코오롱정보통신과 합작으로 오는 5월중 자본금 30억원 규모의 MSP 전문업체 설립을 추진중이다.

한국NCR와 한국HP는 각각 국내 벤처기업인 인네트 및 아이하트와 제휴를 맺고 MSP 사업에 나섰다.

LGEDS시스템의 사내 벤처인 아이탑스도 네트워크 관리서비스(MSP)용 솔루션인 ''SO''를 개발,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이탑스는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IPS와 MSP 관련 솔루션을 공동 개발키로 한 데 이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업체인 씨디네트웍스에 네트워크관리 서비스를 제공키로 계약을 맺었다.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해온 NI 업체들도 잇달아 MSP 시장에 참여했다.

지난해부터 MSP 사업을 추진해온 아이에스피는 네트워크관리 소프트웨어(NMS)인 ''넷 매니저''를 개발하고 곧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링네트도 최근 MSP 사업을 전담하는 솔루션사업팀을 발족하고 MSP 사업과 관련된 사업계획을 수립,상반기 중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SDS 쌍용정보통신 한국IBM 등 대기업들도 MSP 사업을 하고 있다.

◇전망=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2000년 전세계 MSP시장 규모는 7천8백만달러(약 8백60억원).매년 평균 64%의 고성장을 거듭,2004년에는 5억2천4백만달러(약 5천8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시장도 이처럼 급성장할 것이라는 시각은 많지 않다.

ASP시장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늦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아웃소싱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에 진출한 아이월드네트워킹의 경우처럼 해외에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찾을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