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업체인 남양유업이 1천2백억원대의 공사비가 들어가는 대규모 유제품 공장을 외부자금 조달 없이 전액 사내 유보금으로 건설하고 있어 화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23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인근의 5만평 부지위에 들어서고 있는 유제품 생산용 무인자동화 4공장이 사내 유보금만으로 건설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재납품 등 협력업체들에 대한 대금지불도 현금결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남양유업은 지난 98년 IMF위기때 은행빚 80억원을 모두 갚아 이른바 차입금제로를 실현하며 무차입경영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회사측은 "이자비용이 나가지 않는 덕분에 이익이 더욱 늘어 사내 유보율이 6천6백%(유보금 2천6백억원)에 달하고 있다"며 무차입 공장 건설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99년말 착공,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이 공장은 하루 원유(原乳)처리능력이 5백t에 달하는 세계 최대원유공장이다.

회사측은 공장이 완공되면 사람 손이 거의 필요없는 무인자동화로 가동되어 국내 유가공산업 수준을 한단계 상승시키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