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나섰다.

20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한국산 폴리에스터 단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키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5개 일본 화섬업체가 한국 및 대만산 폴리에스터 단섬유에 대해 덤핑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수입동향 등을 점검한 결과 충분한 증거를 갖춘 것으로 판단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한국 정부에 통보해왔다.

일본에 폴리에스터 단섬유를 수출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대한화섬 휴비스 고합 금풍산업 새한산업 삼영화섬 등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6백53만달러어치의 폴리에스터 단섬유를 일본에 수출했다.

외교통상부는 한국 업체들의 일본시장 점유율이 1999년 기준으로 3% 안팎에 불과한 데다 일본 기업의 산업피해 요인이 있는지도 불확실하다며 일본 정부에 유감을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일 무역적자가 확대되는 시점에서 일본 정부가 취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최초의 반덤핑 조사라는 점을 중시,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현지 경쟁법을 적용,한국의 6~7개 업종을 불공정거래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문화일보 초청 "한국광고주협회 간담회"에서 "현재 미국과 EU가 각각 한국 주요 업종을 경쟁법 위반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미국은 3개 업종,EU는 3~4개 업종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수언.오상헌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