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 휴대폰 업계가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에 돌입했다.

세계 2위의 휴대폰메이커인 미국 모토로라는 9위의 일본 미쓰비시전기와 휴대폰 사업 합병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양사는 빠르면 올해 안에 미국에 합병회사를 설립, 차세대 휴대폰 공동 개발 및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양사는 세계 시장의 19% 가까이를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 30.6%로 세계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1위 노키아와의 격차를 좁히게 된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세계 3위의 에릭슨이 15위의 일본 소니와 휴대폰 사업을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또 6위의 프랑스 알카텔은 10위의 프랑스 사젬과, 8위의 네덜란드 필립스는 14위의 한국 LG와 각각 합병을 협상중이다.

전문가들은 급랭하고 있는 휴대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휴대폰 업계가 인수.합병(M&A)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