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지금까지 발표된 미국 주요 기업들의 1분기(1~3월) 성적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거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수익조사업체인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에 따르면 대형 우량주 위주로 구성된 S&P500지수에 포함된 5백개 기업 가운데 지난 19일까지 모두 2백21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백27개 기업이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고 66개 기업의 실적은 전망치와 일치했다.

전망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28개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부진한 실적을 보여 경기 침체를 입증했으나 월가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실적 발표 시즌 초반에는 모토로라 야후 등의 실적 악화 소식으로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GE IBM 마이크로소프트(MS) e베이 등 시장에 영향력이 큰 대표기업들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호전을 발표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MS는 19일(현지시간) 장마감 후 1분기 주당순이익이 44센트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2센트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센트를 상회하는 수치다.

온라인경매업체인 e베이도 이날 주당순이익이 11센트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8센트를 큰 폭으로 웃돌았으며 매출액 역시 1년전보다 79% 증가했다고 밝혔다.

IBM도 18일(현지시간) 장마감후 1분기 순이익이 17억5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으며 주당순이익도 83센트에서 98센트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아크블루칩포트폴리오의 펀드매니저 앨런 애시크로프트는 "우량 기업들은 하강하는 경기 속에서도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