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황소(bull)다! 천만에, 아직 곰(bear)이야!''

미국 증시를 둘러싼 ''장세진단'' 논쟁이 뜨겁다.

침체의 늪에 빠졌던 뉴욕 나스닥 증시가 지난 며칠 동안 폭등세를 보인 것이 논쟁을 지핀 불씨.

나스닥지수는 지난 18일 무려 1백56포인트(8%)나 상승한데 이어 19일에도 1백포인트 이상(5%) 올랐다.

이에 일부 낙관론자들은 "드디어 증시가 ''황소''(강세장)로 돌아섰다"며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곰''(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신중파''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의견대립이 팽팽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보통 증시에서는 최고가에서 20%가 빠지면 약세장, 최저가에서 20%가 오르면 강세장이라고 친다.

그렇지만 기준시점을 언제로 잡느냐는 제각각이다.

1년이 될 수도 있고 한달이 될 수도 있는 것.

나스닥지수는 지난 4일 이후 27%나 치솟았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경이적인 5,000선을 돌파했던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어떤가.

여전히 58.8%나 주저앉은 상태다.

이것이 바로 ''곰''들의 논박이다.

대표적인 ''곰''파인 뱅크원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웨이너는 "현재 상승무드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게 옳다"고 말했다.

물론 ''황소''들도 질세라 맞선다.

시장연구기관인 비리니 협회의 제프 루빈 연구팀장은 "10일이든,1백27일이든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며 "20%가 넘는 폭으로 움직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