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직을 떠나 벤처로 옮긴 관료들에게도 최근 닷컴업계의 찬바람은 예외가 아니다.

정보통신부에서는 지난해 중앙부처가운데 가장 많은 41명의 공무원들이 벤처로 이직했다.

이가운데 일부는 벤처기업가로 변신에 성공했지만 대다수는 아직 가는 길이 평탄치만은 않다.

정보통신정책국장과 국제협력관 등 정통부 요직을 거친 공종렬(45·행정고시 22회)씨는 현재 컴퓨터 주변기기제조업체인 아이텍솔루션,여성포털인 미즈컴닷컴,온라인 뉴스인 이타임즈인터넷 등 세 닷컴회사의 대표이사 타이틀을 달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황탓에 아이텍솔루션과 미즈컴닷컴은 기대만큼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식정보과장을 지낸 강문석(44·행시 28회)씨는 삼보컴퓨터 계열의 벤처캐피털인 TG벤처가 1백% 투자한 TG아시아벤처스의 대표이사로 활동중이다.

홍콩에 법인을 둔 이 회사는 자본금 4백만달러(약52억원)로 주로 대중국 벤처투자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강 사장은 요즘 한달에 평균 보름이상을 홍콩에서 보내면서 중국 현지 벤처캐피털과 제휴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이 회사도 투자에 결실을 보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전파방송기획과장을 지낸 윤재홍(46·행시 22회)씨는 지난해 4월 퍼시픽위성통신 부사장으로 옮긴 뒤 지금은 발을 빼고 온라인 조사업체인 든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윤 사장은 "벤처업계는 어느분야보다 생존경쟁이 치열하고 변화가 빨라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