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요 기업들이 1·4분기 실적 발표와 때를 맞춰 잇달아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이미 감원을 발표한 기업들도 추가 해고에 나서고 있다.

올 1·4분기 순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90.7% 감소했다고 밝힌 네덜란드의 전자업체인 필립스는 경영개선을 위해 6천~7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17일 발표했다.

필립스는 전세계적으로 21만9천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얀 홈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특별준비금을 제외하면 2·4분기에 순손실이 예상돼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도 이날 판매 부진으로 전체 인력의 6%에 달하는 2천5백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TI는 이와 함께 올 상반기 매출실적이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의 필름 메이커인 이스트먼코닥도 향후 필름 수요의 불투명성으로 전체 직원의 4·5% 정도인 3천~3천5백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슨은 이번주에 6천명 이상의 추가 감원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