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생산의 50%가 중소기업에서 나옵니다. 이젠 이에 걸맞는 정책이 나와야 합니다. 각종 지원책의 50%가 당연히 중소기업 몫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더이상 "울면 젖주는 식"의 정책은 곤란합니다"

21대 기협중앙회 회장으로 취임한지 두달째를 맞은 김영수(61) 회장.

그의 발걸음이 힘차다.

업무파악도 됐고 할 일도 많아서다.

임기 3년동안 초점을 맞추는 것은 중소기업의 위상강화.

김 회장은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덩치가 큰 대기업보다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중소업체들이 유리하다"며 이제 비로소 중소기업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다.

이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기협의 조직과 기능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바둑으로 치면 그동안의 기협 활동은 바둑판의 한 모서리에서만 이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이젠 전체판을 보며 2백80만 중소기업의 대변자로 나서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법개정특별위원회를 기협내에 설치,시대에 뒤떨어진 중소기업 관련 법률의 개정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싱크탱크인 중소기업연구원을 대폭 보강,정책 대안도 제시키로 했다.

중소기업과 관련된 기본틀을 새로 짜는 데 발벗고 나서겠다는 것.

소기업 벤처기업 중견기업 등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회장은 "한 배를 탄 입장인 만큼 공통 분모를 찾아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벤처기업협회와 공동 추진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간 전략적제휴 활성화 사업''도 그 일환이다.

중소기업 정보화에 대한 그의 관심은 유별나다.

"중소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전자상거래(B2B)를 통한 물류비용 감소와 원가 절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업종별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e마켓플레이스 구축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불공정 시비에 종종 휘말리고 있는 단체수의계약 제도와 관련,김 회장은 "이 제도가 판로 확보와 같은 긍정적 요인이 많지만 일부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 저하등 부작용도 있다"며 "이를 뿌리뽑기 위해 운영방식을 과감하게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양대 원자력공학과를 나온 뒤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케드콤을 설립,25년째 경영해오고 있는 ''현장 중시형'' 중소기업인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