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터넷업체 직원이 "닷컴 거품"을 풍자한 1인극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6일 보도했다.

이 원맨쇼의 주인공은 마이크 데이지(28) 씨.

그는 아마존닷컴의 고객서비스 분야에서 3년간 일하다 최근 "비극배우"로 전직했다.

아마존에서 주당 80시간씩 일했다는 데이지 씨는 이 연극을 통해 "닷컴은 가상과 현실이 뒤바뀐 세계"라며 "당시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속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을 통해 책을 팔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고 회고했다.

데이지 씨는 또 애완견 전문사이트인 펫츠닷컴이 몰락한 이유로 "고객들이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신랄하게 비꼬았다.

벤처투자자인 존 스탠버그는 "사람들이 이 연극을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 같다"면서 "닷컴 종사자들이 세상 위에 군림한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개같은 21년"이란 간판을 내걸고 시작한 이 쇼는 특히 닷컴 종사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시애틀에서 뉴욕 산호세 등지로 무대를 넓힐 예정이며 책으로도 발간을 앞두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