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경영자(CEO)가 꿈을 가지고 비전을 제시하면 재무담당 최고임원(CFO)는 그 비전에 맞는 현실적인 재무전략을 고민하죠.CFO는 CEO의 친구이자 조언자이며 돌격대장이기도 합니다"

증권사들이 몰려있는 여의도 한 가운데 있는 호성빌딩.두리정보통신 윤성현(37)이사가 지난해부터 출근하는 직장이다.

그는 사이버트레이딩 솔루션인 "하나로"를 LG 대우 세종 동부 등의 증권사에 공급해 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두리정보통신의 CFO다.

서울대 경영대학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국제금융을 전공했다.

조동성 교수의 조교로 일하며 국제전략연구소에서도 일했다.

선물(Futures)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지난 90년 외환리스에 입사했다.

그후 작년까지 영업 및 기획 분야를 거쳐 자금팀장으로 일했다.

"외환리스의 기업공개와 ABS(자산담보부증권)발행 업무 등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외환위기가 시작할 무렵엔 정말 환율 때문에 잠을 못 잤죠"

하지만 윤 이사는 새로운 자각을 하게 된다.

"정신없이 생활하다 밖을 보니 인터넷과 디지털 등으로 세상이 바뀌고 있더군요. 창업을 결심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금융 쪽과 관계가 깊은 두리정보통신을 선택했습니다"

윤 이사는 두리정보통신에서 마일스톤벤처투자 코웰창투 등으로부터 2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곧 코스닥등록 작업도 시작한다.

아울러 윤 이사는 회사 내부의 체계도 잡고 있다.

"두리정보통신은 개발 위주의 회사였죠.그래서 회사의 모양새를 갖추고 여러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그는 남녀구분 없는 대출제도를 만들고 연봉제를 정착시키는데도 큰 기여를 했다.

정확한 능력평가를 하면서도 회사내 인간적인 정을 잃지 않게 하는 배려가 무척 힘들었다고.

"금융기관이나 대기업에서는 내규 등의 규정 자체에 얽매여 규정의 취지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죠.하지만 적어도 두리정보통신만은 자유로운 벤처정신이 살아숨쉬는 곳으로 만들겠습니다"(02)780-7956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