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경영권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아름다운 퇴임"을 결정한 정문술 미래산업 사장.

정 사장은 그러나 평생 소원이었던 반도체 검사장비 회사를 설립해 정상궤도 진입을 확인한 만큼 부담없이 퇴임을 결정할수 있었다.

그 반도체 검사장비 회사가 바로 테스텍(Testech)이다.

테스텍은 지난 96년11월 세워졌다.

세계적 반도체 검사장비 회사인 테러다인과 미래산업간 합작회사 설립건이 파기된 직후였다.

정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판단했다.

독자노선을 걷기로 했다.

당시 테러다인 한국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던 장대훈(현 미래산업 사장)씨와 정영재(현 테스텍 대표)씨를 세번이나 찾아가 "우리끼리 해보자"고 설득했다.

장대훈 사장과 정영재 대표는 경기도 분당 야탑동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반도체장비 테스트업체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테스텍(Test와 Tech의 합성어)이라 지었다.

엔지니어 출신인 두 사람이 반도체분야 전문인력을 모았다.

97년6월 "TDS-100 DC 테스트 시스템", 12월 "포커스 3601 디버그 스테이션", 98년2월 "포커스 3600/4800 TDBI 시스템" 등 테스트 장비를 잇달아 개발했다.

98년 7월 사무실을 천안의 미래산업 2공장으로 옮겼다.

장비 생산에 필요한 라인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99년말엔 "플래시 테스트 시스템", 지난해 5월엔 "웨이퍼 번인 시스템" 등 해외업체들만 보유하고 있던 테스트 장비를 국산화했다.

테스텍은 생산설비를 확충하기 위해 99년 9월 동원창투로부터 13억2천만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3월엔 동원창투를 포함해 맥기술투자 현대투신운용 등 3개 회사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46억2천만원을 모았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테스텍은 본사 사옥 및 공장을 세웠다.

테스텍은 반도체 검사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98년 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99년 27억원, 2000년 94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이익도 98년 2억7천만원 적자에서 99년 5억3천만원 흑자로 돌아선뒤 지난해엔 24억1천만원으로 급증했다.

정영재 대표는 "매출액대비 순이익률을 25% 수준에서 맞춰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4백억원의 매출액에 1백5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 대표는 또 올해중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연구센터를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11일 열린 코스닥위원회에서 코스닥시장 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공모가격은 4천3백원(액면가 5백원) 수준으로 잠정 결정했다.

현재 1대주주는 정문술(37.7%)씨이며 장대훈 미래산업 사장과 정영재 대표가 각각 7.0%와 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본금은 38억원.

(041)529-3000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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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서 투자했다 ]

1. 테스텍은 반도체 전문인력이 모여 세운 벤처기업이다.

정영재 대표 자신이 금성반도체 테러다인 등 반도체 회사에서 18년 근무했으며 연구인력도 대부분 관련업체에서 10년이상 일했다.

테스텍과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는 미래산업도 반도체 장비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다.

이런 점에서 테스텍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테스텍이 삼성전자의 핵심 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 멤버라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하다.

2. 테스텍이 추구하고 있는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무한하다.

한국이 1년에 수입하는 반도체 검사장비만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 검사장비업체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면 매출액대비 이익률이 상당히 높다.

미국의 일부 회사는 40%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김주원 < 동원창투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