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가는 회사의 '신호'..'기업붕괴' 다룬 책 눈길
최근 FKI미디어가 펴낸 "기업붕괴(Corporate Collapse,앤드류 맥 로버트와 로니 호프만 공저,정기인 역)"이란 책을 읽어보면 기업도산 체크 포인트와 조기경보시스템을 터득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망하는 기업들은 결함->오류->징후->도산이란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고 분석했다.
기업붕괴의 비재무적 신호로는 우선 관리자들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술과 약에 의존하면서 주요 경영자들간의 비공개 회합이 잦아진다는 것이다.
이들 임원들은 전망이 어두어질 수록 지푸라기라도 잡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거래규모가 엄청나고 이윤이 많이 나는 거래를 개척하자고 주장한다.
결국 자신들의 미래 운명에 대해 압박받은 주요 관리자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이는 기업이 도산의 벼랑으로 몰리는 강력하고 명백한 신호라고 이 책은 강조했다.
이밖에도 외부에서 은행간부들이 회사로 전화를 걸어도 메모만 남겨지고 통화할 수 없다든지 비공식적인 루머가 시장에서 더 신뢰를 받아 도산을 부추긴다는 내용은 우리의 기업 도산실태와 먼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저자는 특히 도산에 이르는 경영상의 문제로 <>일인지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진과의 갈등 <>균형을 잃은 상급자 진단 <>회장의 이사회 의장 겸직 <>산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적절한 전략 <>취약한 재무기능 <>경영의 깊이 부족 <>자신은 어떤 사업 영역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환상을 가진 이사회 의장 등을 꼽았다.
이 책은 성공한 기업보다 실패한 기업에서 더 교훈을 얻듯 기업붕괴 사례를 통해 체계적인 정보망을 갖추고 징후를 입수해 대처하는 등 기업붕괴 예방요령을 터득하라고 강조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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