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은행이나 투신사의 신탁상품에 가입해 놓은 뒤 불안해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

지난 3월말 이후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시가평가가 적용되는 신탁상품의 수익률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시중금리를 대표하는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지난 2월말 연 5.43%에서 최근 연 6.38%까지 치솟았고 이에 따라 편입 채권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지난 2월에서 3월 중순 사이에 가입한 사람은 원금이 축나는 쓴맛을 보기도 했다.

신탁상품은 예금등 확정금리 상품보다 기대수익률이 다소 높지만 이처럼 위험성도 높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탁상품을 무조건 외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위험성도 있지만 잘 만 하면 기대이상의 수익을 거머쥘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신탁상품의 올바른 투자요령을 알아본다.

<>금리가 수익률을 좌우한다=채권형 신탁상품의 수익률은 시중금리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대부분의 채권형펀드는 채권시가평가제를 적용받는다.

시가평가란 채권 수익률(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을 매일 매일 펀드의 기준가격에 반영해 수익률을 산출하는 제도.

따라서 가입후 금리가 떨어지면(채권가격 상승) 그만큼 수익률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게된다.

국고채수익률이 연 5.4%였던 지난 2월말에 채권형펀드에 가입한 고객이 국고채수익률이 연6.3%로 오른 현재 일부 원금손실이 나 있는 것도 이런 구조에서 비롯된다.

<>금리급등기에는 가입을 늦춰라=전문가들은 상품의 종류 못지 않게 가입시기를 잘 선택해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채권가격 하락) 예상되면 가입시기를 뒤로 미뤄야 한다.

채권시가평가형 상품은 금리가 높을 때 투자한 뒤 금리가 낮아지면 수익률이 극대화된다.

그래서 채권형 신탁상품을 가입하기 위해서는 채권시장 동향,국고채수익률 변화추이를 잘 분석해 가입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본인이 판단하키 어려우면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그래도 결정이 힘들면 일단 피하는게 상책이다.

반대로 금리가 충분히 올라 더 이상 오를 것 같지 않거나 내릴 조짐을 보일 때가 가입 적기다.

<>채권 편입비율을 살펴라=금리가 불안할 때는 채권편입 비율이 낮은 상품에 가입하는 게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금리변화에 따른 수익률 변동 위험이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최근 투신사 MMF(머니마켓펀드)에서 수익률이 급락하거나 원금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투신사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채권을 지나치게 많이 편입해 운용했기 때문이다.

은행 신탁상품중에는 단기 추가금전신탁이 채권편입비중이 비교적 적은 상품이다.

<>성급한 환매는 금물=만기전에 원금손실이 나더라도 너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만기까지 만회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금리급등으로 한때 수익률이 급락해 원금이 깨진 펀드라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까먹은 원금을 회복하고도 플러스 수익률을 낼수 있다.

따라서 원금손실이 났다고 해서 성급히 환매(인출)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금리추이를 봐가며 만기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지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도움말 주신분=김성엽 하나은행 재테크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