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의 수익성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대만업체들의 파상적인 가격공세로 주력인 15인치 제품의 값이 원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주력상품인 18인치 제품의 비중이 지난해 4·4분기 7%에서 올 1·4분기에 6%로 감소한 점도 수익성 악화의 한 원인이 됐다.

여기다 원화환율 상승으로 인해 제조설비 수입에 따른 환차손만 3백억원 가량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LG전자도 지분법에 따라 4백억원 가량의 적자요인이 발생,1·4분기 경상이익이 당초 예상 2천5백억원에 크게 밑돌 전망이다.

지난해 TFT-LCD부문에서 매출 2조8천억원에 경상이익 8천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린 삼성전자도 올 1·4분기엔 거의 이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LG필립스LCD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0%내외로 업계 평균의 15%보다 높았음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점에 비춰 삼성전자도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차기 주력제품인 17인치 모니터용 제품의 판매급증으로 TFT-LCD출하량이 세계 1위(19.3%)에 올라 수익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TFT-LCD시장 전문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 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TFT-LCD 시장에서 차지하는 17인치 제품 비중은 지난해 4·4분기의 7%에서 올 1·4분기에는 10%로 높아졌다.

하이닉스 반도체(옛 현대전자)도 1·4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이 3.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TFT-LCD업계가 예상한 가격하락폭은 30%대였지만 1·4분기에만 20%이상 떨어졌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15,17인치 제품 위주로 판매를 확대,대만업체의 가격공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