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2대주주인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과 제휴관계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BT는 13일 마감된 LG텔레콤의 3천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13일 KIECO전시장에서 기자와 만나 "당초 BT가 이번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불참에 대한 공식적인 통보절차는 없었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BT가 본사의 자금난으로 아시아 지역에 투자한 해외자산을 철수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라며?LG텔레콤과의 관계가 조만간 정리되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BT는 LG텔레콤의 보유지분 24.1%로 LG전자에 이어 2대주주이다.

지난해말 영국내 IMT-2000사업권에 6조원이상을 투자하면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이와관련,LG텔레콤은 BT의 지분철수에 대비해 재팬텔레콤 등 해외 다른 사업자들과 추가 제휴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기식 IMT-2000사업 참여에 대해 남용 사장은 "어떤 형태로든 참여한다는 게 LG텔레콤의 방침"이라며 "아직 정부가 출연금 삭감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여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