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자산의 첫 해외매각이 성사됐다.

대우차는 영국 워딩기술연구소(Worthing Technical Centre)를 현지 자동차 엔지니어링 및 모터스포츠 전문그룹인 TWR(Tom Walkinshaw Racing)사에 매각했다고 13일 밝혔다.

대우차는 지난 12일 오후(현지시간) 현지에서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며 매각대금은 9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연구소 근무인원도 전원 TWR에 인계되며 대우차 연구.개발(R&D) 부문은 국내로통합된다.

대우차 관계자는 "TWR는 스포츠카 전문 메이커로 연구소를 인수, 자동차 엔지니어링 부문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각 대금은 TWR측의 요청에 따라정확하게 밝힐 수 없지만 인건비나 유지비 등을 감안하면 연간 1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수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차는 그러나 영국 판매법인은 이 연구소와 별도 회사로 이번 매각과 관계없이 앞으로도 영국에서 정상적으로 대우차를 판매하고 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차가 지난 94년 자동차 엔지니어링 회사인 IAD사를 인수, 개명한 워딩연구소는 누비라.마티즈와 해외 현지모델 일부를 개발해왔으며 현재 직원 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편 대우차는 해외 12개 생산법인 및 31개 판매법인 중 일본.홍콩.태국.미얀마등 4개 판매법인을 정리했으며 상반기 현지법인 직원 6천500여명을 감축하기로 하는등 해외사업장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차는 해외 최대 법인인 폴란드 FSO공장, 인도 DMIL공장 등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노조.채권단 등 이해 당사자들이 동의할 경우 출자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며 폴란드의 또다른 법인인 DMP을 현지기업인 폴모트사에매각하는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종대(李鍾大) 회장은 최근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를 방문, 정부 관계자및 현지법인 대표 등과 회사 정상화 방안 등을 협의했다.

대우차 관계자는 "해외법인은 본사 지원없이 자체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독자생존하도록 하거나 매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