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의 주원료인 TPA(텔레프탈산) 업계가 일부 업체의 증설 검토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로 논란을 빚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연간 110만t의 TPA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삼남석유화학은 최근 연간 40만t 가량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주주사들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석유화학 등 국내의 다른 TPA 생산업체들은 삼남석유화학의 증설이 결정될경우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감산을 하고 있는 TPA 업계의 사정이 더욱 나빠져 전체 업계의 부실을 초래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업체들은 특히 TPA를 주원료로 하는 화섬산업의 저성장이 예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TPA공장 증설경쟁이 이뤄질 경우 공급과잉이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TPA 업계의 연간 생산능력은 삼성석유화학 140만t, 삼남석유화학 110만t, 고합 110만t, 효성 35만t 등 총 480만t에 달하나 국내 수요는 폴리에스테르 업계의 수요 부진으로 연간 33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2 3년간 전망도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증설보다는 기존업체의 시설인수 등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남석유화학은 국내외 업체의 합작사로 삼양사와 미쓰비시케미칼이 각각 40%, LG정유가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