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이달말까지 정부가 지원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금강산 관광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12일 그룹 관계자 회의에서 "대북사업의 어려움을 비공식 통로를 통해 정부측에 수차례 전달했지만 정부측의 답변이 없었다"며 "4월말까지 대책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의 대책이 없을 경우 금강산관광은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현대측이 요구하고 있는 남북경협자금 지원이나 관광공사의 현대아산에 대한 출자,면세점 및 카지노 허용 등이 이뤄지 않을 경우 금강산관광 사업은 중단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면세점과 카지노 사업이 허용되고 금강산 배편을 대폭 축소 조정할 경우 현재 연간 8백억원대의 적자 상태는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와관련,"아산의 공식적 입장은 금강산 관광을 지속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내부적으로 정부의 대책이 없을 경우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현대 주변에서는 그러나 카지노 및 면세점 허용,배편 축소 등을 통해 금강산관광이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북한에 계속 대가를 지불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결국 정부의 지원 등 근본적이 대책이 없으면 사업의 지속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