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 창업 2세들간의 경영권 분쟁이 해결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대성산업은 11일 오전에 예정됐던 임시 이사회를 취소하고 계열사인 서울도시가스 대구도시가스 회장 및 중역들과 함께 경영권 분쟁 해소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대성산업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보유중인 서울도시가스와 대구도시가스 지분매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김한배 대성산업 전무는 "별도의 이사회를 열지 않고 대성그룹 원로들로 구성된 8인 위원회에 경영권 관련 모든 권한을 위임키로 했다"며 "1주일내에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특히 대성산업은 김영대 회장이,서울도시가스는 김영민 회장이,대구도시가스는 김영훈 회장이 경영권을 갖고 독립경영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하고 앞으로 계열사 주식을 매집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성그룹 2세들 사이의 경영권 분쟁은 창업자인 김수근 명예회장이 지난 2월 별세한 이후 불거졌다.

장남인 김영대 회장(대성산업),차남인 김영민 회장(서울도시가스),3남인 김영훈 회장(대구도시가스)간 독립경영 문제에 따른 지분경쟁이 불씨였다.

그동안 대성산업은 보유중인 서울도시가스(26.30%)와 대구도시가스(62.94%) 지분가격으로 시가의 2∼3배를 요구했으나 당사자인 서울도시가스와 대구도시가스는 증권거래소 시장종가 인수를 강력히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왔다.

서울과 대구도시가스는 대성산업이 제3자에게 주식을 매각할 것을 우려해 거꾸로 대성산업 주식을 사들여 방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