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통신 사회를 이끌어갈 광산업 기술개발에 한국 기업들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세계적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당 분야의 국제적인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선진국 기업들이 보유하지 못한 기술을 개발,철저히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동남아는 물론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국내 광산업의 전반적인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기술수준이 뒤쳐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해외시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광산업 수출전사"들의 공통점은 오랜 연구개발 경험이다.

광산업을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정부 시책에 맞춰 어렵게 인식되던 기술개발 과제를 완벽히 수행,그 노하우를 제품생산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그때 그때 만들어내는 "민첩성"도 이들 기업의 경쟁력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광산업 전문기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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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기술(김도열 대표)은 "꿈의 빛"으로 불리는 레이저를 이용해 목재 석영유리 금속 신소재 등을 정밀 가공할 수 있도록 하는 "레이저 가공기" 생산 전문업체다.

지난 92년부터 초정밀 레이저 천공과 용접시스템,광 장비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다.

레이저 가공기는 전세계 10여개 국가만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분야.

산업 각 분야에 응용할 경우 높은 정밀도를 발휘,공정마다 원가절감에 효과를 낸다.

국가 경쟁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장비다.

일상 생활에서는 레이저 광통신,레이저 프린터,레이저 근시치료,콤팩트디스크 등의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항공우주 등 고품질의 부품이 필요한 첨단산업에서는 레이저 가공기를 이용한 부품가공이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나기술은 이에 따라 단순한 임가공 업체 수요뿐만 아니라 전자 자동차 반도체 관련 업체로도 공급 대상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잠김방지장치(ABS) 브레이크 부품과 인젝터 레이저 용접기를 개발,사업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나기술은 연간 매출액의 3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1998년에는 미래의 유망 산업군으로 각광받고 있는 광송수신 모듈 생산장비 및 테스트 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장비는 지난달 미국 애너하임에서 개최된 광산업전문전시회(OFC)에 출품돼 바이어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레이저 용접기 및 광모듈 장비는 가격이 3억~5억원 정도의 자본재 장치다.

기술력만 인정받는다면 시장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김도열 사장은 "해외시장에서는 하나기술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레이저 전문업체로 인정하고 있다"며 "올해는 해외 마케팅을 본격화 해 선진국 수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본금 22억원,연간 매출액 1백억원 규모의 하나기술은 내년에 코스닥 등록을 계획중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