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통신 사회를 이끌어갈 광산업 기술개발에 한국 기업들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세계적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당 분야의 국제적인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선진국 기업들이 보유하지 못한 기술을 개발,철저히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동남아는 물론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국내 광산업의 전반적인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기술수준이 뒤쳐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해외시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광산업 수출전사"들의 공통점은 오랜 연구개발 경험이다.

광산업을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정부 시책에 맞춰 어렵게 인식되던 기술개발 과제를 완벽히 수행,그 노하우를 제품생산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그때 그때 만들어내는 "민첩성"도 이들 기업의 경쟁력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광산업 전문기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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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이티(대표 공비호.서승관)는 광전송장치와 광모듈,가입자 단말장치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5년전 설립된 이 회사는 전체 직원 56명중 절반인 28명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및 대기업 연구소 출신 연구원들로 구성돼 있다.

아이티는 지난 99년 연간 매출액 58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도와 비교,3백% 이상 늘어난 1백8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이티의 올해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80~90% 이상으로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96년 설립 초기부터 동선기반의 가입자 장치와 고속 광모듈 분야에서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98년에 1초당 16메가비트급 광다중장치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초당 50메가비트급 개발에 성공,국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금은 1백55메가비트급 광가입자 장치와 50메가비트급 광 모뎀 등의 개발을 추진중이다.

이들 장치가 시장에 공급되면 올해 매출액은 지난 몇 년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아이티는 대용량 기간전송용 파중분할다중방식(WDM: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 32채널 장치와 작은 지역망에 사용되는 8채널의 WDM 장치를 개발,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아이티의 WDM 제품은 자체 기술 개발된 광모듈과 다양한 인터페이스 기능을 제공,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외국의 광모듈과의 호환성을 고려해 제품을 출시,해외 시장의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지난달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광산업전문전시회(OFC)에 출품된 아이티의 광 모듈은 벌써 수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IMT-2000용으로 개발한 광중계기 모듈은 커다란 매출 신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아이티는 지난해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추진중인 1초당 40기가바이트급 광링크 개발사업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