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의 경험을 살펴보면 연구인력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 하마마쓰 테크노폴리스나 대만 신죽과학공원 등은 공통적으로 "공업기술센터"를 두고 기초.응용 기술개발의 구심점 역할을 해냈다.

또 광산업 집적지가 위치한 지역의 대학들은 우수한 인력을 꾸준히 공급해 주는 기능을 수행했다.

미국의 애리조나대학 로체스터대학 콜로라도대학 등은 광산업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차질없이 공급해 오고 있다.

일본 치토세 과학기술대학이나 영국 스코틀랜드 지역 6개 지역대학들도 인근 지역을 세계적인 광산업 집중지역으로 만든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와 더불어 선진국들은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했다.

최근 미국 텍사스나 애리조나 투손지역,영국 스코틀랜드 지역이 고물가나 교통난 걱정이 없어 각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 지역에는 공통적으로 과학자들을 위한 교육 문화 교통 등 생활인프라가 조성됐다.

특히 대만 신죽과학공원의 성공 요인으로 관련 종사자의 자녀교육 여건 확충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선진국들은 광산업 집적지에서 이뤄진 연구개발 성과가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지원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벤처기업이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언제든지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자금운용 경영 마케팅기술 등과 관련된 기업환경을 조성했다.

실리콘밸리가 첨단산업 집적지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벤처캐피탈 경영컨설팅 회계 법률 홍보 헤드헌팅업체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기업환경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연구와 생산"을 연결시키기 위한 산.학.연 협동체제 구축은 선진국들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으로 풀이된다.

발견된 기술혁신을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선진국들은 개발 기술을 공유토록 유도했다.

지역 문화에 따라 다르지만 관련 협회 등 공식적인 정보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플로리다의 전기광학협회 등이 좋은 예다.

우리나라도 광산업협회와 하부 위원회를 활용,공식적인 산.학.연 협동체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광산업 개발에 대한 추진력도 특징적이다.

대만 신죽과학공원의 성공요인은 각종 세제감면과 해외의 대만 출신 우수인력 유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일본 하마마쓰의 테크노폴리스추진기구 등도 원스톱 서비스나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성공했다.

정부나 지자체의 강력한 리더십은 투자자들에게 강한 신뢰감을 줘 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광산업 육성이 장기간의 노력이 요구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광산업 집적지에 단기적인 기업유치나 수익성 창출에 치중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