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도시 광주가 광산업의 메카로 탈바꿈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해 21세기형 최첨단 산업으로 꼽히는 광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정적인 도시 이미지부터 바꿔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자원부 등의 지원아래 추진되는 대규모 광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벌써 상당수 국내외 기업체가 입성을 끝내 초기 단계에서부터 기대밖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전문 연구 및 지원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서울 및 경기 지역에 버금가는 광산업 분야 직접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현재 광주는 광주첨단산업단지와 하남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광통신 광원 등의 생산과 연계된 광관련 기업들의 집적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광산업진흥회에 따르면 광주지역에 입주한 광산업관련 기업체 수는 이미 80곳을 넘었다.

광통신 광원 광소재 광정밀기기 등 광산업과 직접 연관이 있는 기업체만 63개이고 이곳의 20여개사가 광관련 사업을 신규 사업 분야로 선정,투자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 삼성테크윈 아남반도체 등 25개 국내 업체와 캐논 토토 광촉매연구소 도시바전기 버클리옵틱스 등 10여개 미국 및 일본기업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 앞으로 광산업 분야 국내외 기업들의 광주 입성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광주는 광산업을 포함한 전자산업이 전체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2%로 지역산업의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종사자 비중은 35.2%로 더욱 높은 수준이다.

광산업 전문업체의 생산비중은 5.0%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연관분야를 포함할 경우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광주시청측은 광주가 이처럼 광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한 것은 첫째로 국내 다른 지역에 비해 광산업과 관련된 고급 인력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광주 과학기술원을 비롯해 전남대 조선대 동신대 등의 대학에만 광소재부터 응용 분야에 이르는 광관련 전공교수가 1백50명에 달한다고 광주시는 소개했다.

자연히 기술 개발을 토대가 되는 석.박사 인력 배출이 많아 광산업 발전에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광주 과기원이 설립 당시부터 광통신 관련 분야에 특화되면서 안팎으로 경쟁력있는 연구기반을 갖췄다는 점도 광산업 발전의 중요한 이유가 됐다.

이외에 전남대는 광통신 부품을 시험 생산할 수 있는 크린룸 설비를,동신대도 광가속기센터를 보유하며 운용중이다.

이와함께 지난 99년 광주시의 광산업 육성 계획이 산자부 지원을 받아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본격 추진되면서 중앙 정부의 재정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광주 광산업이 본격 도약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울러 2백40만평 규모의 국가산업단지 안에 다양한 인프라 시설을 갖춘 광산업 집적단지를 조성해 기업간 그리고 기업과 대학간 활발한 기술 및 정보교류가 가능하도록 한 지원 정책도 광주 광산업의 기틀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광주 광산업단지가 세계적인 수준의 광산업 단지로 발돋움하려면 산업화 기반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창업 지원 강화와 함께 세계적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광주 지역이 광응용기술 및 광통신 부문에서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만큼 이들 분야에 특화된 산업발전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