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 산업자원부 차관보 >

반도체 산업이 미세한 마이크로 기술을 구현하여 20세기의 총아로 군림했다면 광산업은 21세기의 대표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광기술은 주변 기술을 한차원 끌어올리고 나노(nano) 영역의 개척을 촉진할 뿐 아니라 정보화 사회발전의 필수적 요소인 대용량 정보의 초고속 전달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이미 광산업을 국가전략 산업으로 발전시켜 오고 있다.

어느 산업에서도 나타나는 것이지만 선진국의 시장선점은 기술혁신과 사업 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데 기인하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집적화(clustering) 전략이 산업발전에 크게 공헌하여 왔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애리조나 플로리다 콜로라도 대학이 광산업의 센터역할을 수행하면서 집적화의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치토세 포토닉스밸리를 조성하고 있고 하마마쓰 테크노폴리스 주변에 광기업이 집적되어 있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광주에 광산업 집적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결과다.

정부는 광산업의 혁신기반을 전반적으로 레벨업시켜 나갈 것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해서는 LCD PDP 유기EL로 이어지는 성장경로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금년에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또 차세대 정보저장장치 개발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

광부품 분야에 대해서는 광주의 광집적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함으로써 도약 기반을 조기에 조성할 방침이다.

4백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지원과 함께 사업화에 필요한 생산기술지원, 전문인력 양성, 창업 및 투자 지원 등을 병행해 광부품의 세계적인 공급기지로 진입하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광주집적화 프로젝트를 2003년까지 추진, 광산업의 도약기반을 마련하고 2010년까지는 산업경쟁력 강화시책을 본격 추진해 명실공히 광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1단계에서는 광기술원설립 등 물리적 인프라 구축, 요소기술 개발, 인적자원 개발, 정보화 및 시장정보 데이터베이스(DB)화, 중소기업 및 벤처지원을 중점 추진하며 지방비 및 민자를 포함해 총 4천2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투자는 국내광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현재 5%에서 2010년에는 15%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9만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앞으로 사업별로 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실효성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할 예정이다.

전략적으로 집적화를 추진하되 시장원리에 입각하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방침은 확고하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광주의 광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21세기의 대표산업으로서 광산업이 우리 나라에서 꽃피우기 위해서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합심하여 광주만이 아닌 전국의 광기업을 일층 발전시켜 나가야만 한다는 것은 재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광주의 광집적화는 지역경제 문제이면서도 국가경제 문제로서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집적화를 어떻게 성공시키느냐가 한국광산업의 장래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