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경기 침체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현대전자의 새이름) 등은 1.4분기중 흑자폭이 대폭 줄었거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반도체 부문 순이익이 약 1조원 남짓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천억원)보다 30%정도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연초 6조3천억원선으로 잡았던 반도체 투자액을 5조원대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올해 순이익 예상액도 지난해(6조)보다 낮은 5조~6조원으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어 1.4분기 실적과 올해 경영목표 등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D램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지난 1.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2조2천억원)보다 4천억원 정도 감소한 1조8천억원 수준으로 집계했다.

이에따라 1.4분기에 약 2천억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선진국의 PC판매 저조로 D램 수요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 가격은 일반적으로 연간 30%정도 하락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격 하락폭이 너무 빨라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64메가D램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중 한 때 개당 20달러에서 거래됐으나 최근 2~3달러까지 떨어져 일부 업체의 경우 원가이하로 팔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