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것인지를 놓고 정부와 GM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어 대우차 매각작업이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GM의 루돌프 슐레이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사장은 대우차를 언제 인수할지 알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정부는 5월초 인수의사를 전달해올 것이라고 말했다.

◇GM 인수의사 있나=대우차 매각을 담당하고 있는 고위 관계자는 "GM이 포드처럼 인수의사도 발표하지 않고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과 조건이 문제될 것이지만 인수 제안을 해올 것은 분명하다는 것.

그 시기는 6월에 대우차가 법정관리 계획서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달 말이나 5월 초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M이 시기를 못박지 않는 이유는 이사회를 통과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특정 시기를 넘겼을 경우 발생할 부정적 여론을 자초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무라인을 통해서는 법정관리 계획을 제출하기 전 인수 제안을 한다는 사인을 계속 보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4월 말에서 5월 초 인수의사를 밝히고 두세 달의 실사과정을 거쳐 최종 제안을 하고 협상에 들어가면 하반기께 대우차 매각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수의 필요성=GM이 피아트와 제휴하고 러시아 아토바즈의 경영권을 인수했지만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대우차의 필요성을 여전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슐레이스 사장의 표현대로 저가 차량 생산기지로서 활용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미 대우차의 해외네트워크가 완전 붕괴된데다 기업가치도 떨어져 이를 이사회에 통과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회 멤버들은 GM이 현재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과정에 있고 대우차 노사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할 경우 이를 설득시키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것.

결국 이사회와 증시를 설득하기 위해 GM 경영진이 제시할 대우차 매각조건은 한국 입장에서는 가혹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대우차 관계자는 "GM이 헐값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정도의 조건을 제시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라면 문제는 이를 한국 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대우차는 매각 아니면 정부가 공적자금을 추가 투자해 정상화시킨 다음 수년 후 매각하는 것밖에 처리방법이 없다고 보고 있어 정부의 결정이 주목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