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예술의 거리인 서울 홍익대 앞 피카소 거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화방 사이 20평 남짓한 한 조그만 사무실에 한국 디자인의 세계화를 꿈꾸는 이들이 모여 있다.

지난해 6월 자본금 2억원으로 문은 연 디자인 벤처기업 폴리텍디자인(대표 박금조.www.ptdesign.co.kr).

디자인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미대 출신 디자이너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폴리텍은 전문 경영인에 의한 경영과 전략적인 조직 구축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박금조 대표는 한양대 공대 출신으로 13년 동안 호남석유화학 연구소와 BASF 코리아에서 플라스틱 금형.성형 컨설팅을 해온 전문 경영인이다.

서울산업대 류동성 교수와 SKC연구소 채성석 수석연구원을 외부 컨설팅 고문으로 영입해 전문성도 높였다.

폴리텍이 기존 업체와 차별화해 내걸고 있는 모토는 "토털 디자인 서비스 시스템 구축"이다.

대다수 디자인 업체들이 단순한 용역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폴리텍은 디자인에서 금형제작, 원료선정, 제품성형까지 전 업무를 한꺼번에 제공한다.

단계별로 용역을 맡겼을 때보다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이 업체는 또 해외업체와의 업무제휴를 통한 한국 디자인의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오스트리아의 FORM DEUX, 독일의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즈 등 유럽 업체들과 업무 제휴 협정을 맺었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에 외국의 디자인을 제공하는 한편 한국 업체의 외국 진출을 돕는 등 해외교류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폴리텍은 최근 한국방문의 해와 내년의 월드컵을 앞두고 무인관광 안내부스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우선 이 부스를 무상으로 지방자치단체에 기증하고 광고를 유치해 수익성을 증대할 계획이다.

또 복잡하게 엉켜 있는 전기선을 말끔히 정리할 수 있는 멀티 콘센트 제작도 완료했다.

조만간 홈페이지에 "디자인개발품 경매 시스템"도 만들 예정이다.

박 대표는 "한해 3만명의 미대생들이 심혈을 기울여 졸업작품을 내놓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사이트를 통해 이들의 작품이 사장되지 않고 상품화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02)338-8974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