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강대 미디어센터 지하의 Q채널 방송실.

깔끔한 차림의 중년 남여 6명이 TV카메라 앞에서 모의 토론을 하고 있다.

주제는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현황과 문제점.

강사로부터 표정 억양 옷차림 자세 등을 하나 하나 지도 받으면서 찬성 반대 의견을 설명했다.

카메라 앞에 처음 선 탓인지 다소 어색하지만 토론에 임하는 자세는 한결같이 진지하다 지난달 초 개설된 최고경영자 이미지관리과정의 한 수업장면이다.

서강대와 PI(President Identity:최고경영자 이미지통합) 전문업체인 SMG(주)가 마련한 이 과정은 CEO를 위한 국내 첫 이미지 관리 교육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참석자도 조영택 행정자치부 차관보, 정규창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김상철 금호미터텍 대표, 김유진 인프론테크놀로지 대표, 이종덕 세종문화회관 대표(총감독), 최종률 예술의전당 사장 등 관계 재계 문화.예술계 인사 41명에 달한다.

이들이 배우는 내용은 미디어활용법 투자자대응기법 CEO 브랜드전략 등 최고경영자로서 알아야 할 기초지식.

한 참석자는 "기업설명회 등을 할 때 투자자들을 어떻게 대해야할 지 궁금했는데 이런 과정이 개설돼 기쁘다"며 열심히 배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강효주 하나은행 법인영업본부장은 "CEO가 누구냐에 따라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 할 정도로 CEO가 중요해 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CEO들이 고쳐야할 점도 드러나고 있다.

이정숙 원장은 "참석자들이 질문에 대해 적확한 대답을 하는 경우가 드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적확한 대답을 하지 못할 경우 외국 기업과 거래에서 커다른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서강대와 SMG는 이에따라 CEO들이 대화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음악 미술등 문화 예술 분야의 기초상식을 강좌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