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퇴임한 이정재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 재임 시절 아들의 결혼식을 부하직원은 물론 장관에게까지 비밀로 했던 것으로 밝혀져 관료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결혼식은 퇴임 2주일전쯤 시내 모처에서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 전 차관은 자신의 비서관에게까지도 혼사를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뒤늦게나마 혼사가 알려진 것은 그의 맏형이 행장으로 있는 기업은행의 한 임원에 의해서였다.

혼사 당일 이경재 행장의 일정을 체크하던 그에게 "조카 결혼식이 있어서 잠시 외출했다"는 정보가 입수된 것.

이런 사실이 기업은행을 돌아 재경부 공무원들에게 전해졌을 때는 이 전 차관이 이미 퇴임한 뒤였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