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수입차 업체들이 잇따라 신차를 내놓으며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계속 떨어지던 자동차 내수판매 실적이 2월부터 다시 살아나자 새 차를 내세워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전략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 볼보 BMW 한성 등 주요 수입차 업체들은 최근 다양한 신차를 쏟아내며 올해 1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차 시장에서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특히 고급 세단을 주로 출시했던데서 벗어나 스포츠 세단,쿠페,컨버터블 등으로까지 모델을 확대,중년층에서 젊은층으로까지 고객층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백8대를 팔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한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최근 중형 세단 "세브링 세단"과 정통 미국형 오프카인 "세브링 컨버터블"을 선보였다.

3천7백70만원으로 수입차중에선 중저가 모델로 분류되는 세브링 세단은 스포티한 외형에 네 바퀴 디스크 브레이크와 ABS 플러스,제동력 배분장치(EBD)를 장착했다.

차체의 강도를 높이고 흡음재를 보강해 외부 소음을 차단했다.

1996년 처음 소개된 이후 북미 지역에서 베스트 셀링 모델의 자리를 지켜온 세브링 컨버터블은 현대적이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최첨단 기능을 곁들여 다시 태어났다.

네 바퀴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와 ABS 플러스,제동력 배분장치(EBD)를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헤드램프도 25% 밝아졌다.

특히 ABS를 한차원 높인 기술인 ABS 플러스는 네 바퀴의 브레이크를 각각 자동 제어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코너 주행을 가능케 한다.

국내 판매가격을 4천만원대로 책정했다.

가격 부담으로 구입을 망설였던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다임러는 수입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하반기에 경트럭 "다코타"를 들여올 계획이다.

고급세단 시장을 겨냥해 "LHS"를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정통 고급 세단을 주로 내놓았던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수입차 모터쇼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던 "C70 컨버터블"을 조만간 주문 판매할 예정이다.

스칸디나비아 풍의 현대적인 디자인과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분위기가 조화를 이룬 이 차는 기존 쿠페 모델과 기본적인 성능은 비슷하지만 소프트 탑을 여닫을 수 있는 장치가 돼 있는 게 특징이다.

5기통 터보엔진을 탑재했으며,전자식 자동 온도 조절장치(ECC)가 장착돼 있어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도 항상 실내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조절해준다.

볼보는 최근 4륜구동 "크로스컨트리"와 고품격 왜건 "뉴 V70"도 출시,풀 라이업을 갖췄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BMW코리아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인 F1의 기준을 적용한 스포츠카 "M3"를 오는 5월 출시하기로 했다.

독일 뮌헨에서 생산되는 신형 M3는 안으로 들어간 타원형의 안개등과 냉각 통기구멍를 갖춘 프론티 에어댐,아가미 모양의 측면 등으로 육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포티하면서도 기품있는 내부장식과 등받이 폭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시트도 눈길을 끈다.

벤츠를 판매하는 한성자동차는 이달 중 "뉴 C클래스 스포츠 쿠페"의 판매에 들어간다.

이 차는 파노라마 선루프로 윈드실드부터 리어 스포일러까지 모두 유리로 만들어진 게 특징.

한성은 오는 5월 "뉴 C200 컴프레서"모델과 "뉴 C180""뉴 C240"을 잇따라 출시,젊은층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밖에 사브 자동차를 수입 판매하는 GM코리아도 이달 초 최고급 차종인 "사브 9-5 그리핀"을 내놓고 수입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